월요 교육레터(12월 17일)

각자의 한 해를 마무리하느라 바쁜 이 시점, 여러분은 지난 주말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지인들과 모임을 가지다 보면 정작 ‘나와 우리 가족’을 돌아보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추운 날씨가 따스한 체온을 가져가고, 빼곡한 일과가 정신을 앗아 가도 바로 지금, 가장 사랑하는 이들과 누려야 할 여유는 꼭 남겨놓아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오늘이 가기 전, 잠시나마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하루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어느 시대나 자녀교육은 난제였습니다. 부모들은 끊임없이 자녀교육에 대한 지식을 쌓았지만 실전에 적용하기란 어려웠습니다. 교육은 단순한 방법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저 좋다는 교육을 무작정 따라 하기 전에 ‘본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때입니다. 이에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그 근원적 고민에 대한 답을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다음은 조선 성리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주자의 글입니다. “남이 한 번에 능하거든 나는 백 번을 하며, 남이 열 번에 능하거든 나는 천 번에 한다. 과연 이 호학의 도에 능하게만 되면 비록 어리석은 자일지라도 반드시 현명해지며, 비록 유약한 자일지라도 반드시 강건하게 될 것이다.” 참고로, 유교 본연의 자세는 이러한 호학의 자세를 말합니다. 이 글을 그 자체로 이해하면 이렇습니다.

단기간의 노력과 좌절로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하지 말고 ‘남이 한 번 할 것을 나는 백 번을 하겠다’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말입니다. 나아가 ‘남이 열 번 할 때 나는 천 번을 하겠다’는 호학의 자세를 평생 철학으로 삼아보면 어떨까요? 지식의 길고 짧음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배움의 태도를 내면화 시키는 것이 중요함을 인식하는 일이 무엇보다 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얕은 욕망의 포로가 될 것이 아니라 주자를 따라 위대한 호학의 길을 걸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