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 교육레터(6월 25일)

6월 한 달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흔히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고 하죠. 일상 속에서 크고 작은 이유로 아이를 나무라기 전에 ‘내가 아이에게 어떻게 말하고 행동했는지’ 곰곰이 떠올려보는 건 어떨까요? 아이에게 바라는 모습을 직접 행동으로 보여준다면 분명 아이들도 우리의 마음을 알아줄 테니까요. 이번 한주는 아이들과 함께 지난 반년을 반추해보는 의미 있는 시간으로 채워나가시기를 바랍니다.

진로 교과목 수업일수 확대, 다양한 직업체험 프로그램 등장 등 진로코칭의 중요성을 인지한 사회적 변화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부족한 점도 많습니다. 사람이 아닌 건물만 만나는 대학 탐방, 충분한 조사 없이 만난 멘토…. 아이의 정체성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받아들이는 것들은 모두 버거운 과제일 뿐입니다. 가정 안에서의 진로코칭이 더욱 중요한 이유입니다.

‘우리 아이가 하고 싶은 일을 했으면 좋겠어요’. 부모님들이 자녀의 진로 선택 시 가장 많이 하는 말입니다. 그러나 교육전문가들은 이 말이 ‘모순 덩어리’라고 합니다. 겉으로는 아이의 꿈을 응원해주겠다고 해놓고 속으로는 부모 자신만의 기준을 정해놓고 있지 않았던가요. 부모들은 고정된 틀을 만들어놓은 상태에서 자녀가 그 안으로 들어오면 안도감을 느끼고, 밖으로 나가면 탈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의 말에 조금만 귀 기울이면 그것이 탈선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는데 말이죠. 아이들의 꿈에 집중해주고 그게 어떤 의미인지 파악한다면 그 안에서 또 다른 가치를 발견할 수 있고, 새로운 직업을 창조할 수도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진로 선택을 전적으로 아이에게만 맡기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언뜻 보기에는 아이의 선택을 존중해주는 것 같지만 스스로 생각하고 책임질 수 있는 연습이 되어있지 않은 아이에게 이 말은 ‘무관심’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치명적입니다. 무언의 강요도, 무책임한 존중도 옳지 못한 진로코칭인 셈이죠. 이는 자전거 타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고 혼자 타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아이가 발달하는 성숙 시기에 따라 부모의 태도가 달라져야 하는데 그 변화를 못 쫓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릴 때에는 보호자의 관점에서 돌봐주다가 사춘기가 올 시점부터는 뒤에서 서포터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죠. 가정에서 진로코칭을 하기 전에 우리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는 것을 충분히 연습했었는지 생각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