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 교육레터(4월 30일) - 중고등용

4월 한 달은 유난히 길게 느껴진 달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이 시간을 여러분은 어떻게 보내셨나요?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의 의미를 되새겨보며 이번 한 주도 힘차게 시작하시기를 바랍니다.

“애들이 스마트폰만 보고 있어요. 어떻게 하죠?” “엄마가 스마트폰을 압수했어요. 짜증나요!” 불과 3~4년 전만 해도 이런 갈등은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부모와 자녀 사이에 생기는 불화의 원인으로 스마트폰은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갑니다. 부모님들이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학습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죠. 스마트폰이 학습에 방해가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통해 구현되는 ‘또 다른 나’라는 존재가 온라인 사회활동에 참여하지 못하면 오프라인 활동에도 즉각 영향을 주는 것이 요즘 중고생들의 문화입니다. 그렇게 인정하기엔 스마트 디바이스에 대한 중독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스마트 디바이스를 향한 지나친 몰입은 독서와 같이 깊은 사색을 방해하며, 심각할 경우 ‘나’라는 본질을 왜곡할 수도 있습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현실에서 실패와 극복을 통해 얻게 되는 회복탄력성이 줄어든다는 점이죠. 경험을 통한 자기화 과정이 축소되면 학생들이 온전한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에 어려움이 따릅니다. 다만 무조건적인 디바이스의 차단도 금물입니다. 같은 대상을 두고 부모와 자녀 사이에 차이가 존재하는 이유를 설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고생 자녀를 둔 부모는 비교적 늦게 컴퓨터를 접한 세대입니다. 하물며 스마트폰은 말 그대로 ‘똑똑한’ 전화기이며, 없으면 조금 불편할 뿐이죠. 그러니 부모를 이해할 수 있도록 자녀에게 이 같은 상황을 설명해주고 그들에게 다양한 활용법을 배워보는 건 어떨까요. 이를 자녀와 대화의 기회로 삼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오감에 근거한 활동이 늘어나도록 자녀에게 ‘또 다른 나’를 잠시 내버려 두는 시간을 갖도록 권유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