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 교육레터(3월 19일)

곧 다가올 춘분의 의미를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춘분은 한자어로 ‘봄을 나누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네요. 또한, 이날은 마을 사람을 불러 모아 한해 농사를 빌며 나이떡을 나누어 먹던 풍습이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성큼 다가온 봄기운을 만끽하며 아이들과 맛있는 식사와 함께 봄을 나눠보는 건 어떨까요?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에서 사람들과의 관계는 대부분 식사시간으로 맺어집니다. 오랜만에 연락이 된 친구와의 약속도 ‘언제 밥이나 한 끼 하자’입니다. 밥을 함께 먹는다는 것은 이렇게 살아가는데 가장 기본적인 삶의 방식인 것이죠. 따라서 교육이라는 것을 ‘잘 먹고 잘 살게 하기 위해 시키는 것’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교육의 출발점은 바로 밥 먹는 것부터입니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삶의 방식인 식사교육에 대해 우리는 그동안 너무 소홀히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한 조사에서는 학교폭력에 연관된 학생이나 비행청소년들은 가족과 일주일에 3회 이하 식사를 한 학생들이 많았고, 이들은 학교성적도 낮았습니다. SBS스페셜 ‘밥상머리의 작은 기적’에 소개되었던 하버드대 캐더린 스노우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만 3세 아이가 책을 통해 배우는 단어는 140개, 가족식사 자리에서 배우는 단어는 1,000개라고 합니다.

이외에도 밥상머리교육은 아이의 성장기 심리적 안정감을 심어줘 정서교육에 좋습니다. 어른과 함께 식사하면서 자연스럽게 예의 바른 행동을 배우게 되며, 소통과 공감하는 능력도 배웁니다. 무엇보다 규칙적이고 편안한 식사는 아이의 발육에 좋아 건강한 몸을 만들어 줍니다. 밥상머리교육하면 미국의 케네디 가문 또한 빠지지 않습니다. 단순히 밥을 먹는 자리가 아니라 자녀의 인성훈련 및 토론의 자리로 활용했던 케네디 가문의 밥상머리교육을 살펴봅니다.

첫째, 식사시간은 반드시 지킬 것. 둘째, 저녁식사시간은 하루 일과를 점검하는 시간으로 활용하는 것. 셋째, 신문, 잡지 등 좋은 기사거리를 화제로 토론하는 자리로 활용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