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 교육레터(3월 12일)

기분 좋은 3월의 월요일입니다. 얼마 전 새 학기를 맞이한 아이들이 아직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월요병을 겪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럴 때일수록 아이를 재촉하고 꾸중하기보다는 조금 더 기다려주고, 한 번 더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누구에게나 처음은 서툴고, 어렵기 마련이니까요.

세상에는 다양한 가족이 있습니다. 서로를 갉아먹기만 하는 불행한 가족이 있는가 하면, 그 존재만으로도 어떤 일이든 하게 만드는 에너지가 넘치는 가족도 있습니다. 과연 그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가족트라우마연구소를 운영하며 많은 상담을 해온 최광현 교수에게 가족의 의미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가족 안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일까요? 사랑? 아닙니다. 과도한 사랑은 오히려 무관심보다 못한 독이 됩니다. 가족 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분리와 독립입니다. 자녀가 어느 시점에서는 혼자 살아갈 수 있도록 부모가 먼저 관계를 끊어줘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이러한 분리가 잘 안돼서 문제가 생기는 것 같아요.”

어린 시절에는 당연히 필요한 만큼의 보살핌과 사랑을 주어야 하지만 사춘기가 지나면서부터는 과도한 관심과 애정이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소리입니다. 스스로 자신을 책임져야 하는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가 판단을 내려주기를 기다리거나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아가기도 합니다. 가족은 그 보호막 아래 아이들을 보호하고 성장시키다가 어느 시점에는 세상을 향해 날아오를 수 있는 베이스캠프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베이스캠프에서 나오는 식량보급에 의존해 절뚝이는 삶을 살아간다면 그것은 절대 제대로 기능을 하는 가족이라 볼 수 없는 것이죠. 우리는 일생동안 수많은 선택을 하며 살아갑니다. 가족으로부터 받은 상처에 평생 고통스러워하는 것도, 이를 극복해내고 새로운 형태의 행복한 가족을 만들어내는 것도 모두 선택하기 나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