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 교육레터(12월 18일)

지난 주말도 잘 보내셨나요? 이번 주 금요일은 절기 중 하나인 동지입니다. 동지는 일 년 중에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라고 하죠. 날이 더 추워지고, 밤은 길어질지라도 우리 아이들은 여전히 밝은 모습으로 저마다 가슴 속의 꿈을 키워나가기를 응원해봅니다.

얼마 전, “똑같은 책을, 똑같은 선생님에게, 똑같은 시간 동안 공부하는데 왜 우리 아이는 뒤처지는 걸까?”라는 한 광고의 헤드카피가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부모로서 나는 할 만큼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는 아이의 성적에 답답증을 느낀 부모들의 공감을 산 것이죠. 정말, 왜 우리 아이는 공부를 못할까? 부모님들이 늘 궁금해 하는 ‘그것’에 대해 김판수 숭실대 CK교수학습계발연구소 소장이 뼈 있는 조언을 던졌습니다.

김판수 소장은 “교육의 본질은 성적, 숫자의 변화가 아닌 사람을 변화시키는 데 있다”며 “아이의 자기주도성, 창의인성, 공부 습관 대부분이 부모와의 관계에서 형성되는 만큼 아이의 학습능력에 문제가 발생했다면 먼저 현재 나와 아이의 관계에 문제가 없는지 근본적인 원인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도대체 부모와 아이의 관계가 학습과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 걸까요.

우리는 싫은 사람보다 좋은 사람과 대화할 때 더 높은 관심과 집중력을 보입니다. 싫은 사람과 대화를 하게 되면 부정적인 감정이 기저에 깔리기 때문에 상대방의 말에 집중하지 않아 간단한 내용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죠. 관계가 나쁜 부모와 아이 혹은 부부, 동료 사이에서 같은 주제의 투정이나 잔소리가 반복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반면, 부모와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아이에게는 자연스레 자신이 유용하고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자아존중감이 형성됩니다. 이 자아존중감은 아이들의 자기주도성과 메타인지능력을 상승시키는데 기반이 되기 때문에 부모와의 관계가 좋을수록 성적이 향상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