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 교육레터(11월 20일)

쌀쌀한 기운이 감도는 월요일입니다. 여러분은 11월을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점점 날이 추워질수록 따끈한 유자차 한 잔 마시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가끔은 스스로를 격려하며 자신에게 잠시나마 여유를 선물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번 시간에는 아이의 잠재된 능력이 충분히 발현되기까지 엄마에게 필요한 역할은 무엇인지 알아봅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는 교육 정보 속에서 우리나라 학부모들은 때론 자녀가 공부하는 것 이상으로 개입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자녀교육에 그토록 공을 들이는 이유는 ‘아이들은 스스로 공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자녀가 자기 주도적으로 책상에 앉을 수 있도록 부모들은 일찍이 학원에 보내고, 과외 선생님을 붙여가며 조기교육에 열을 올리기 일쑤입니다. 결국 아이들은 자기주도 학습을 위해 아이러니하게도 자기주도학습법이란 영역을 공부하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이쯤에서 우리는 자기주도 학습에 대해 다시 한 번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모님 자신의 마음이 조급하다고 자녀에게 부모가 배운 방법을 주입하거나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이 자기주도 학습법이다’라고 부모가 가장 좋은 방법을 제시하다니, 얼마나 큰 모순인가요. 공부뿐만 아니라 자녀가 어떤 일을 할 때 어설퍼 보이거나 부족하다 여겨지면 당장에 바로 잡아주려고 애쓰는 학부모님들이 있는데, 그런 부모님들에게 가장 부족한 점은 바로 기다림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일련의 과정이 모두 삭제된 채 부모님께서 솔루션을 제공한다면 다시금 아이를 원점으로 가져다 놓는 일밖에 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아이들의 넘치는 창의성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한 채 모두를 같은 상자 안에 가둬 교육시키고 있지는 않은지 한 번쯤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선천적으로 지닌 재능을 죽이고 살리는 건 부모의 몫입니다. 그 몫이란 완전한 통제가 아닌 자녀 스스로 자신을 알아가는 재미를 느끼게 해 주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