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가 시작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렇게 반이 훌쩍 지나버렸네요. 바쁜 일상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하루마다의 의미를 찾기 위한 ‘쉬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어떤 마음으로 살았는지, 내일은 어떻게 살아갈지를 생각하며 중심을 잘 잡아야 하죠. 오늘만큼은 내 마음이 하는 말에 귀 기울여 보는 건 어떨까요?

 

누구나 밤새워 죽어라 공부했는데 시험을 망친 경험이 한번쯤은 있을 것입니다. 평소엔 잘하다가도 시험만 보면 지나치게 긴장하거나 불안해하고 결국 시험을 망치는 일이 반복된다면 ‘시험 울렁증’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옆에서 바라보는 부모의 입장에선 더없이 안타까운 일이죠. 감정의 증폭이 심한 청소년기에 극심한 경쟁 구조를 경험하면서 아이들은 감정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해지기 마련입니다. 여러 가지 부정적 감정들로 인해 늘 불안한 마음이 들고 제대로 공부하기 어렵습니다. 공부는 정서의 지배를 받기 때문입니다.
공부를 받아들일 자세가 부족한 상태에서 아무리 밤을 새워 공부해봤자 실전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기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시험 울렁증이 생기는 또 다른 원인은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지식을 두뇌 속에 집어넣으려고 하는 공부 방식에 있습니다. 시험을 앞두고 벼락치기, 당일치기를 하려고 하니 시험이 다가올수록 불안해지고 머리가 지끈 아파올 수밖에. 공부를 마음이 아닌 머리로만 하려고 해서 생기는 문제입니다.

물론 벼락치기도 바로 다음날에는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 하루만 지나도 내 두뇌에 무엇이 입력됐는지 까맣게 잊게 됩니다. 실제로 한꺼번에 암기할 때보다 시간적 간격을 두고 나누어 암기했을 때 암기 효과가 더 좋아집니다. 즉, 마음을 불안하게 하는 벼락치기보다는 여유를 두고 공부하는 것이 시험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름길인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