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 교육레터(4월 4일)

4월의 시작, 사랑을 말하기 좋은 봄날입니다. 점점 더 완연해지는 봄 기운을 느끼며, 내가 기다려온 봄날의 풍경을 만끽해보는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유대인들이 노벨상 수상자의 30%를 차지하고 아이비리그 학생의 30%를 차지하며 법률, 언론, 금융, 경제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는 질문하고 대화, 토론, 논쟁하는 공부 문화에 있습니다.

이렇게 ‘짝을 지어 질문하고 대화, 토론, 논쟁하는 것’을 하브루타라고 합니다. 이야기를 진지하게 주고받으면 질문과 대답이 되고, 대화가 됩니다. 더 전문화되면 토론이 되고, 더욱 깊어지면 논쟁이 됩니다.

가정에서 식사를 하면서 부모님과 자녀가 질문하고 답변하는 것도 하브루타이고, 아이가 암기와 이해를 잘하기 위해 스스로 묻고 답하면서 중얼거리는 것도 하브루타입니다.

질문과 토론은 뇌를 격동시키고 끊임없이 생각하게 합니다. 그래서 안목과 통찰력, 지혜, 창의성이 생깁니다. 다양한 관점의 사고가 가능해지면서 하나의 정답이 아닌 다양한 해답을 갖게 되는 것이죠. 아울러 친구와 떠들면서 공부하면 모든 인성 문제가 해결됩니다. 소통, 경청, 배려, 사회성 등이 저절로 길러지니 왕따나 여러 가지 문제가 줄어들게 됩니다.

소통과 토론과 논쟁의 대가였던 세종대왕은 신하들과 수도 없이 경연을 즐겼습니다. 심지어 노비 출신과도 소통을 통해 최고의 과학자인 장영실을 만들어냈죠. 세종대왕이 가장 많이 썼던 말은 “경의 생각은 어떠시오”였습니다. 이는 유대인 부모나 교사가 가장 많이 쓰는 “마따호세프(네 생각은 어때)?”와 동일한 말입니다.

세종대왕의 시대를 만드느냐, 연산군의 시대를 만드느냐는 공부 방법에 달려 있습니다. 이제 속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방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