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 교육레터(2월 28일)

우리는 가끔 남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채찍질하고는 하지만 어쩌면 열심히 달리는 시간보다 중요한 것은 휴식의 시간인지도 모릅니다.

어느덧 2월을 마무리하는 월요일이 성큼 다가왔네요. 짧은 한 달이었지만, 나 자신과 마주하며 나를 더 사랑하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기를 바라봅니다.

오늘은 우리 아이들에게도 곧 다가오게 될 중 2병에 관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최근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중 2병’이란 말 속에는 묘한 뉘앙스가 숨겨져 있습니다. 사춘기 아이들의 일탈을 전적으로 아이들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두뇌나 호르몬, 신체의 급격한 변화 등으로 오는 사춘기 아이들의 일탈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교육전문가들은 부모의 양육 태도가 ‘중 2병’을 불러오는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며 그 핵심에는 ‘공부’가 자리 잡고 있다고 합니다. 부모의 바람과는 달리 아이의 성적이 크게 향상되지 않으면 갈등이 점점 더 심해지는 것이죠.

아이가 커가면서 부모의 관심은 오로지 ‘공부’에만 집중됩니다. 하지만 부모로서 자신을 돌아보아야 하는 시기가 바로 ‘자녀의 사춘기’입니다. 아이와의 애착 역시 다른 형태로 강화해야 합니다. 아이의 관심사를 공유하고 아이에게 일상에서의 선택권을 부여함으로써 아이와의 관계 역시 발전해 나가야 합니다.

아이의 발달에 맞춰 부모의 역할도 발달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한다면 우리 아이들의 ‘중2병’은 좀 더 다른 모습을 띄지 않을까요.

엄마들은 ‘불안’, 아빠들은 ‘혼란’이란 코드를 가지고 부모로서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신의 상태는 외면한 채 유행하는 양육 방법들만 배워 아이들에게 변화하라고 하니 아이들은 부모를 신뢰할 수 없게 됩니다. 좋은 양육 방법들도 당연히 배워야 합니다. 하지만 ‘부모란 무엇인가’에 대한 부모 자신의 인식을 먼저 점검해 보는 시간을 꼭 가져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