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 교육레터(9월 11일)

금방 한 주가 지나고 다시 월요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하지요. 어느새 넓은 품으로 우리를 감싸 안고 있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우리가 서 있는 이 시간을 조금 더 만끽해보시기를 바랍니다. 자녀와 함께하는 이 순간이, 이 아름다운 계절이 지나고 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테니까요. 조급할수록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차근차근히 해나가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주에 이어 누구보다도 치열한 학창시절을 보냈던 서울대생 선배가 자신의 부모님에게 쓴 감사의 편지와 청소년기 자녀를 둔 학부모님들께 전하는 메시지를 들어봅니다.

부모님께서는 제가 공부의 길을 선택한 이후로는 저를 믿고 제가 필요하다 이야기하는 책들은 무조건적으로 사주셨고 그에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공부가 좋아서 열심히 했고, 그 결과 성적은 날이 갈수록 잘 나왔고, 부모님께서는 더 좋아해주시고 더 열심히 뒷받침해주시면서 더 공부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저의 학창시절은 이러한 선순환의 반복이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오빠와 저 두 남매 모두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화학부에 진학할 수 있었습니다.

학령기 자녀를 둔 학부모님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아이들에게 목표의식을 심어 주시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저의 공부방 문 앞에는 오빠와 저의 올해 계획이 붙어있었습니다. ‘전교 1등하기’, ‘매일 줄넘기 500번 하기’ 등과 같은 저만의 목표를 매직으로 큼직하게 써서 종이를 방문 앞에 붙이도록 하셨습니다. 그 덕분에 저는 매일매일 목표를 마음에 새기며 무엇이든 제가 하고자 하는 것을 열심히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부모님께서는 원하는 공부량을 저 스스로 매일매일 정하도록 해주셨고, 제가 잘 실천할 때마다 칭찬 스티커를 붙여주셨습니다. 공부는 평생을 하면서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길게 봐야 한다며 공부가 습관이 되도록 장려해 주셨습니다. 그 결과 저는 중학교 때 줄곧 전교 1등을 할 수 있었습니다. - 이윤빈 서울대 화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