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 교육레터(7월 19일)

어느새 7월도 중순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하루하루는 느리게 흘러가는 것처럼 보여도 한 달, 일 년은 눈 깜짝할 새 지나가곤 하지요. 나도 모르는 사이 바쁘게 뜨고 지는 일상 속에서 잊고 있는 것은 없는지, 이번 주는 분주한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내가 간과했던 것들을 돌이켜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게임 중독’보다 무서운 ‘문장이해 난독증’이 최근 대한민국 학생들에게 만연해 있습니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문장이해력 수준이 OECD국가 중 거의 꼴찌 수준이라는 자료를 언급할 필요 없이 지금 당장 우리 아이들의 문장 수준을 알고 싶다면 인터넷에 떠도는 댓글만 보아도 답이 나옵니다. 같은 글을 읽고도 엉뚱한 해석으로 받아치고 있는 이들을 보면 우리나라가 마치 난독증에 걸린 것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여전히 아이들은 스스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볼 시간이 없고, 어른들 역시 아이들의 영적 성장을 위해 힘쓰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게 학창시절을 소비하고 나면 취업의 바다에 떠밀려 허우적댑니다. 본질을 상실한 의미 없는 노력이 반복되는 것이죠. 결국 높은 교육수준이 무색할 만큼 인격의 자양분이 되는 독서와는 거리가 먼 껍데기 인재를 양성한 셈이 됩니다.

이제부터라도 게임 중독만 경계할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가 ‘문장이해 난독증’의 전초인 저급한 댓글문화에 빠지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부모님께서 항상 아이와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대화시간부터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부모님과 나누는 진솔한 대화가 자녀교육의 시작임을 꼭 기억하세요.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의 미래는 암울합니다. 독서하지 않는 이의 영혼은 가난하며,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이 자라날 수 없습니다. 아이와 함께 책장을 넘기며 독서라는 백신을 맞아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