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 교육레터(7월 12일)

어느새 여름방학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얼마간의 재충전을 앞두고 다들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으신지요? 스스로를 너무 몰아부치는 대신 꼭 아이들만큼 설레는 마음으로 이 여름을 즐겨 보시시기 바랍니다. 잠시 쉬어가면 또 어떤가요. 우리 모두는 휴식을 취할 자격이 충분한 사람들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스트레스와 학업 성취도의 상관관계에 대해 알아봅니다.
미국 코넬대 연구팀은 2009년 ‘가난의 대물림’이 어린 시절 부모 등 가정에서 받은 스트레스와 상관관계가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가난한 집 아이들이 부유층 아이보다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해 학력 격차가 벌어지고, 이것이 이들의 직업 등에도 영향을 미쳐 가난이 대물림된다는 통상적인 인식과는 다른 결론입니다.

이 연구는 백인 남녀 195명을 대상으로 이들이 평생 받는 ‘스트레스 지수’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는데, 궁핍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이 중산층 가정 출신보다 이 지수가 더 높았습니다. 교육전문가들은 이 연구는 중산층과 빈곤층 출신들의 학업 성취도 등의 차이는 사교육 기회나 공부에 투자한 시간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합니다. 특히 아이들의 학업 성취도는 부모의 경제력 차이보다는 부모가 얼마나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적게 주고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합니다.

이른바 ‘생애 초기 스트레스(early life stress)’가 아이들로 하여금 부정적 정서를 갖게 해 어려움에 맞닥뜨렸을 때 역경을 뚫고 무엇인가를 이뤄내려는 의지와 능력이 약한 청소년이나 어른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과도한 공부에 대한 압박이나 부모의 폭언·학대, 부부간의 불화 등은 우리 아이들이 ‘마음의 근력(筋力)’을 만드는 데 방해가 된다는 점을 꼭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