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 교육레터(11월 16일)

곧 다가올 학기말 시즌을 준비하며 아이들도 학부모님들도 더없이 바쁜 시기를 보내고 계실 것 같습니다. 우리는 종종 해야 하는 일에 매몰되어 ‘하루’의 소중함을 잊어버리곤 합니다. 바쁜 시기일수록 오늘 하루, 지금 이 순간이 우리 삶의 전부라는 사실을 되새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와 대화를 하면서 곤혹스러웠던 경험을 토로하곤 합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아이와의 올바른 대화는 소통의 물결이 막힘없이 흐르는 대화입니다. 그러한 대화는 부모와 아이의 정서적 애착관계를 바로 하여 사춘기도 별 탈 없이 지나갑니다. 그렇다고 아이가 바로잡아야 할 습관이나 잘못이 있더라도 무조건 참고 넘어가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부모와 아이의 감정이 상하지 않으면서 관계를 좋게 하는 효과적인 대화의 기술을 정리해 봅니다.

첫 번째 의견제시형/선택형. 아이들에게 청소를 하라고 말하고 싶을 때, “10분후에 청소할래? 지금 청소할래?”라고 물으면 청소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계되어 있고 아이로 하여금 시간만을 선택하게 합니다. 아이는 자신이 청소를 하겠다고 선택했다고 착각하고 책임감을 발휘하죠. 숙제를 하라고 할 때도 잠시 끌어오르는 화를 한번 참고 “숙제해!”보다 “숙제하는 게 어떠니?”라고 묻는 의견제시형 화법을 써보세요.

두 번째 어떻게 How. ‘왜’라는 의문문보다 ‘어떻게’라는 의문문이 덜 공격적입니다. 예를 들어 “왜 선생님한테 혼난 거야?”라고 묻기보다 “어떻게 하다가 선생님께 혼난 거야?”라고 묻는다면 아이는 거짓말하지 않고 말을 꺼낼 수 있습니다. 세 번째 그렇구나, 그런데 Yes, but. 이 대화법은 ‘공감’을 전제로 합니다. 아이가 무언가를 말했을 때 수용하지 않는다면 아이는 더 이상 말하지 않습니다. 일단 아이의 말을 수용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Yes, but’ 화법을 구사해보세요. 예를 들어 “그렇구나. 친구랑 계속 놀고 싶구나. 하지만 지금 시간이 너무 늦은 것 같은데”라고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