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레터(1월 2일)

어느덧 2019년이 지나가고 또 이틀이 지나가고 있네요. 2019라는 숫자가 아직 눈에 익지도 않은데, 끝이라니요.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세상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놀란 마음을 애써 가라앉혀봅니다. 오늘은 조용한 곳에 앉아 잠시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 2020년은 조금 더 천천히 갔으면 좋겠습니다.

방학을 보내는 모습은 학생들마다 차이가 큽니다. 어떤 학생은 효율적인 계획을 세워서 밀도 있게 보내지만, 어떤 학생은 거창한 계획만 세워놓고 허송세월을 보내기도 합니다. 일단 여기서 차이가 벌어지면 다음 학기 중에 아무리 열심히 해도 따라잡을 수가 없습니다. 방학공부는 성적에 자그마한 도움이 되는 정도가 아닙니다. 방학공부 그 자체로 다음 학기의 성적이 거의 결정된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방학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방학이 의외로 길지 않다는 점을 항상 명심하는 것입니다. 일단 방학 기간 자체도 그리 길지 않을뿐더러, 그 기간에 학원의 스케줄에 따라서 공부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스스로 하는 공부에 배정할 수 있는 시간 자체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욕심을 부리는 것보다 중요한 한두 가지만이라도 반드시 끝내겠다고 마음먹는 것이 좋습니다. 방학 중에는 항상 ‘지금부터라도 시작한다!’ 라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누구나 방학 초기에는 의욕이 앞서서 이것저것 계획을 많이 세우죠.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 계획은 보통은 흐지부지 되는데요. 바로 이때가 중요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방학 중반이 되면, ‘난 이미 틀렸어.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나버려서 어차피 남은 기간 열심히 해봤자 의미가 없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차이는 바로 그 순간 발생합니다. 설령 지금까지 공부를 많이 하지 않았더라도, 남은 기간이나마 최선을 다하겠다고 마음먹어야 다음 학기에 치고 나갈 수가 있습니다. 왜냐면 그렇게 마음먹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지 않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