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 교육레터(12월 9일)

올해 첫눈 맞으셨나요? 강원도 산골짜기 어디에는 이미 함박눈이 내렸다지요. 빈 나뭇가지마다 눈송이들이 가득 쌓여 있는 일기예보의 영상을 보고는 괜히 마음이 설렙니다. 올해의 첫눈은 언제, 어디에서 맞게 될까요? 어찌됐건 그 하얀 눈송이 아래에 좋은 사람과 함께 있기를 바라봅니다.

아이가 학령기에 접어들게 되면 시험 자체가 주는 스트레스보다도 그로 인한 부모님이나 교사의 평가 등 주변의 시선 때문에 미리 겁을 먹고 공부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 말인 즉, 아이 본인이야말로 부모님보다 제 성적에 대해 더 고민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이 같은 성적과 진학 문제가 청소년으로 하여금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기도 만드는,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비극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학령기에 접어들어 가는 아이에게 다가갈 때 부모님이 가장 경계해야 할 주의사항은 무엇일까요.

이 시기의 부모님들은 공부를 시키면서 자녀에게 욕심을 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공부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이 아이의 공부를 망칠 수 있습니다. 당장에 학교 성적을 좋게 만드는 것보다 ‘공부력’이 있는 아이로 키우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내가 원하는 걸 공부해낼 줄 아는 힘은 기본적인 인지력이 올라가야 가능한 일입니다. 학교 성적은 때에 따라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죠.

하지만 공부력은 스스로 탐구하고 싶은 주제를 발견해내 각종 자료들을 이해하고 확장시켜가면서 나만의 노하우로 합리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능력입니다. 참고 하는 게 공부라는 구시대적인 가르침에서 이제 그만 벗어나야 할 때입니다. 불안으로 아이를 다그치는 대신 우리 아이가 어떤 방식으로 배울 때 즐거워할 수 있을지를 더 고민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진짜 어려운 건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보다 부모님의 편견과 고정관념을 버리게 하는 일이 아닐까요. 우리 아이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궁금해 하기에 앞서 지금 아이의 마음이 어떤지를 묻는 부모님이기를 바라봅니다.